일상/어린이집 공익 생활

어린이집 공익이란..

BIN-K 2021. 3. 15. 22:15

오늘 글 포스팅 주제는 어린이집 공익에 대해 적어보려고 한다. 왜 이 주제를 쓴다고 굳이 이유를 대자면 지금 필자는 어린이집 공익으로 사회복무중이고, 나한테 예비 어린이집 공익들이나 현 같은 직종 복무요원들이 각종 궁금사항에 대해 물어보는 경우가 많아, 블로그에 올리면 어린이집 공익관련 정보들을 쉽게 접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다.

우선 어린이집 공익이란 말 그대로 어린이집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는 자를 말한다. 대게 시립, 국공립 어린이집으로 간다. 사립이나 가정보육 어린이집으로는 가지 않는다. 이유는 어린이집들은 보건복지부소속?인 것으로 알고있는데, 시립, 국공립은 국가, 시 소속기관이라 그렇다고 들었다.(군복무 자체가 국가기관에 속한 곳에서 한다.)

그럼 어린이집 공익 생활 특징에 대해 나열해보려고 한다.
첫번째는 우선 내야할 의무적인 것들이 있다. 보건증, 성범죄나 아동학대 이력서(보통 이 둘은 첫째주 다 해오라고 한다.), B형 간염(항체 없음 접종해야함), 잠복 결핵 결과서 이 것들을 의무로 제출해야 한다. 보건증, B형간염접종, 잠복결핵 검사 같은 경우 비용은 나같은 경우 기준에는 내가 먼저 사비로 낸 후 영수증을 어린이집에 가져다주면 다시 낸 비용만큼 받았다.

두 번째는 어린이집 공익 업무관련 정보다. 나 기준으로 설명하자면 아침에는 현관 우편물 확인, 쓰레기 확인, 한 시간 반 정도는 아이들 등원맞이, 간식 위층 반에 운반해주기, 위층 각 반에 점심 배식 바구니를 운반해준다.
이후 오후부터는 점심식사와 함께 휴게시간을 가지고 휴게시간이 끝나면 다시 각 반 배식 바구니들을 1층 주방으로 운반하고, 가위질이나, 서류 정리 등 잡일을 돕기도 하며, 코로나 시국이라 현관, 계단 등 손잡이를 소독하고 닦는다. 후에 복사기에 종이 보충, 교사실 정리, 간식 각 반으로 운반하고 아이들 하원을 돕기도 하며, 그 외에 다른 업무들도 한다.(근데 주로 가위질, 코팅 등이 주를 이룬다.) 그리고 종량제 봉투를 버리고 마지막 남은 1시간 동안 통합보육을 하고나면 하루 일과가 끝난다.
주어진 업무들을 하고 시간이 남으면 쉬기도 한다.

세 번째는 아이 돌보는 것에 대해 관한 것이다. 사실 이게 가장 나한테 많이 들어오는 질문들이다. 공익의 역할은 사회복무요원 모두가 알다시피 '보조'하는 것이다. 아이들 돌보는 것을 보조할 순 있지만, 직접 전담하는 것은 불법이다. 이유는 교사자격증이 없기 때문이다. 나같은 경우 올해 2월달까지는 아이들을 꽤 돌보는 것을 보조했었다. 제일 많은 질문들 중 하나가 "장애아가 있는데 대놓고 나한테 그 아이의 모든 것을 맡긴다", "말을 안듣는 애들을 나한테 보라 그런다"등과 같은 것이다. 이에 관한 사항들 모두 불법이다. 재지정 사유도 된다. 이는 사회복무 규정에도 나와있다.

넷째는 연차, 반차, 병가 등에 관한 것이다. 어린이집 공익은 어린이집 정직원이아닌, 병무청에서 배정받은 사회복무요원이며, 병무청에서 제공하는 정해진 연차 일 수가 있기 때문에 공익을 둔 모든 어린이집은 공익이 원하는 날짜나 때에 맞게 연차, 반차를 쓸 수 있게 하는게 맞다. 간혹 나한테 온 질문에 월, 금은 안된다고 하거나 특정 기간동안 아예 연차, 반차가 불가능하다, 어린이집이 방학이라고 강제로 연차를 쓰게하는 경우 등 이러한 것들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 아...병가와 연가(연차)는 따로다. 즉 아파서 병가를 쓴다고 하면 연차 일 수가 줄어든다거나 그러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 어린이집은 복지시설인데, 복지시설 공익들은 정해진 휴가 일 수 제외하고 복무기관장 재량으로 휴가를 더 받을 수도 있다. (이건 근데 근무지마다 케바케....)

그 외 기타 규율은 학부모들과 개인적 소통은 금지되고 아이들에게는 비속어 욕설을 쓰지않으며, 무슨 일이 생길 경우 원장님과 먼저 상의한다 등이 있다.

마지막으로, 어린이집 공익이 꿀이냐 아니냐 묻는다면 사람마다 생각하는 기준이 다르겠지만, 내 기준에선 꿀과는 좀 거리가 멀지 않나 하는 생각이든다. 내 근무하는 어린이집은 다른 어린이집에 비하면 좋은 곳인 듯 하다.
다른 곳 들어보면, 퇴근도 제때 못하게하고, 연차 쓰는 것도 제한하고, 식사도 미제공에, 교사들도 꺼려하는 아이들도 보게하고, 반말대우에 고성도 지르는 경우도 꽤 있다고 하니 우리 근무지는 다행이지 싶은 느낌이다. 일이 많은 만큼 그래도 나중에 인생에 도움이 되겠지 하며 이 공익생활을 해나가는 중이다.